지식던전

4장. 관측자 (양자역학)v0.2

paradigmdragon 2024. 8. 22. 20:39

프로젝트와 글 중에서 버전(v)을 붙인 모든 것들은 계속 업데이트할 것임을 명시합니다.

우주가 관측자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 안드레이 린데 -

 

 

 

 

 

 

 

양자역학의 이중슬릿 실험에서는 관측 여부에 따라 입자의 상태가 달라지는 황당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 나아가 이중슬릿 지연된 선택 실험은 미래의 선택이 과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죠.

이중슬릿실험이란?

스크린을 향해 전자를 발사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스크린과 발사 장치 중간에 두 개의 일시정지 모양의 이중슬릿 가림판을 설치하고 전자를 발사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당연히 전자가 이중슬릿 모양대로 스크린에 무늬를 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험 결과는 간섭무늬가 나왔고 간섭무늬라는 것은 전자가 동시에 두 구멍을 통과하는 게 아니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무늬이기에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과학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감지기를 설치하고 다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벽에는 간섭무늬가 사라지고 이중슬릿 무늬가 그려졌죠. 결국 과학자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전자는 관측하기 전에는 파동상태이며, 관측을 하면 입자 상태가 된다."

 

전자의 입장에서 우리의 시간은 거의 정지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는 상대성이론이 보여준 것처럼, 시간은 속도에 따라 다르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의 흐름은 인간이 인식하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습니다. 하지만 간섭무늬는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결과가 아니죠. 그래서 저는 미시세계의 시간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 다른 차원에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부 차원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만약 인간의 관점이 레코드판위에 올라간 핀 이라면, 시간이 없는 차원에서는 레코드판 자체를 볼 수 있습니다.

 

레코드판위에 올라간 핀은 절대로 레코드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없습니다. 음악이 모두 끝난 뒤 모든 것을 정리해 레코드판의 생김새를 유추한다면 그제야 레코드 판을 만들어 지금 흘러나왔던 음악을 언제든 다시 떠올릴 수는 있겠죠

 

양자역학을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가 인간 의식에 대한 평가 자체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우주에서 스스로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간의 의식은 사실 매우 특별할지도 모르죠.

 

혹시 관측이 없다면 시간이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닐까요?

시간이 없다면 그냥 모든 경로에 동시에 존재하는 사실로 끝이죠. 아니면 다른 차원과 연결된 파동상태로 엄청난 속도로 진동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관측한다는 것은 우리 시공간으로의 초대일지도 모르죠. 시간이 없던 존재에게 시간이 생긴 결과가 입자화라면 설득력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양자역학에 대한 유명한 반문   "아무도 저 달을 보지 않으면 저 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시각적 정보는 인간에게 매우 신용도가 높습니다. '보다'는 '사실을 보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믿음이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하늘에 달이 보이지 않는데 달이 존재한다고 말하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래서 이 우주에 확실하게 존재하지 않는 건 영원히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해야 합니다.

"존재할 수 없는 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들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봤고, 많은 사람들이 믿기 시작한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진짜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실재하는 것이다."

 

 

 

샘 리처드 (Sam Richards) 팬실베니아주립대 사회학교수

 

 

 

어떤 것을 진실로 믿고 살아온 사람이 있고, 절대적 믿음이었다면, 그 사람의 삶에서 그것은 실재했던 것입니다.

절대적 믿음의 조건은 시간의 흐름을 관통해 변하지 않아야 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깨지지 않는 것이죠.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 조지버클리 -

 

관념론을 보면 정신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각하지 않은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인구의 개별적 정신과 절대적 믿음과 관점들이 모두 공존하는 게 우리 세계입니다. 그래서 우리 세상은 81억의 관측자들의 공존하는 중립지대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개별적인 존재자들이고 지각들이 모여 만든 이 세상이 실제고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실제는 아무도 제대로 볼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