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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시간 (컨텐트, 인터스텔라) v0.2

paradigmdragon 2024. 8. 22. 20:39

프로젝트와 글 중에서 버전(v)을 붙인 모든 것들은 계속 업데이트할 것임을 명시합니다.




 

 

 

영화 '컨택트'에서 언어학자인 루이스 뱅크스 박사는 외계인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합니다. 외계인인 헵타포드의 언어는 시간의 순차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비선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죠. 루이스가 헵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하고 습득하면서, 그녀의 사고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의 죽음까지도 봤죠.

 

루이스는 미래를 알면서도 딸을 낳는 결정을 내리죠. 이는 단순히 그녀의 선택이 아닙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아는 존재는 절대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결정론이죠.

"모든 여정을 알면서, 그 끝을 알면서도 난 모든 걸 받아들여 그 모든 순간을 기쁘게 맞이하지"

 

우리는 현재를 실재라고 생각하고 시간과 꿈과 현실을 구분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통속에 뇌인지 시뮬레이션인지 절대 알 수 없죠. 지금이라고 느끼는 이 순간도 환상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지금은 뇌에서 과거 기억을 재구성하고 있는 세상을 지금이라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과거란 개념은 지나간 게 아니라 영원히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과거 기억이 떠오를 때면 항상 그곳에 있고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과거를 회상할 수 있고, 과거에 감정과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현재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삶의 끝에서의 시간은 선형이 아닌 비선형에 가깝지 않을까요?

 

 

 

 

영원히 반복되는 과거가 태극 문양 방향인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선형적 세계를 감아드리고 있다 그 끝에 사람이 서있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중력이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인상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중력이 강한 행성에서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죠.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설명된 바와 같이, 중력이 시공간을 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 속 밀러 행성에서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력이 높은 행성에서 실제로 인간이 서 있을 수 있을까요? 중력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므로, 중력이 지구보다 약한 달에서는 사람이 붕붕 뛰어다니죠. 인터스텔라가 과학적 고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밀러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중력이 강한 행성에서 우주선이 다시 우주로 이륙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며, 소형 우주선으로는 이륙도 못하겠죠. 궁금해서 GPT에게 물어봤습니다. 밀러행성과 지구의 중력의 차이는 수십억배. 지구의 1kg가 수십억kg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같은 상황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구에서 1초가 다른 행성에서는 1년이 될 수도 있는 극단적인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죠

시간, 속도, 방향의 개념은 상대적이라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지만 의미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우주에 절대적인 '지금'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중력장과 속도에 의해 시간이 다르게 흐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현재라는 것은 우주적 규모에서 의미를 잃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은 영원히 지금에 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우리는 항상 지금이라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과거와 미래는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일 뿐, 우리가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오직 현재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지만, 사실 시간은 우리의 인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흐른다기보다, 우리가 지금이라는 상태를 연속적으로 경험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