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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_존재, 존재자, 현존재_존재론적 시간)v0.7

paradigmdragon 2024. 8. 22. 20:40

프로젝트와 글 중에서 버전(v)을 붙인 모든 것들은 계속 업데이트할 것임을 명시합니다.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1889-1976

 

 

하이데거는 현대철학의 거장이자 존재론에 끝판왕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존재(存在)라는 단어는 하이데거의 영향으로 만들어졌을 지도 모릅니다. 철학에서 다루는 단어들은 대부분 20세기 초반 일본이 서양철학을 받아드리면서 만든 단어가 많습니다.  당시 하이데거는 일본 지식인에게 sein(존재)라는 단어도 없이 어떻게 존재론을 다룰 수 있냐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동양권에 그런 단어가 없었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 단어는 일본에서 만들었고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처럼 없었던 개념을가지고 무엇을 설명기란 정말 어렵죠.  이어서 다음장에서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통해 제가 만든 개념인 에피도라라는 걸 소개합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차이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중 유력한 사실 하나는 언어적 차이입니다.

 

동양 언어에서는 주어에 본질(있음)이 있고 서술어에 현상(이다)이 있으며, "있다"와 "이다"라는 표현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있다"는 주로 주어의 물리적 존재의 궁극적 본질을 나타내고, "이다"는 주어의 상태나 속성을 설명합니다.

"나는 학생이다."

"나"라는 주체: 존재의 본질을 나타내며, 이는 변하지 않는 고유한 성질입니다.

"학생이다": 나(본질)의 속성(현상)을 설명합니다. 즉, "나"라는 존재가 현재 어떤 상태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반면에, 영어의 "be" 동사나 독일어의 "sein"은 주어의 상태나 속성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지만, "있다"와 "이다"의 뜻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동사로 통합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상태나 속성의 서술에 집중하며, 존재 그 자체의 본질을 명시적으로 분리하여 설명하지 않습니다.

"The door is open."

"있다"로 해석: "문이 열려 있다." 여기서 "is"는 문의 상태를 나타내며, "있다"라는 의미로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설명합니다.

"이다"로 해석: "문은 열린 상태이다." 여기서 "is"는 문이 어떤 상태인지 설명하며, "이다"라는 서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The light is on."

"있다"로 해석: "불이 켜져 있다." 여기서 "is"는 불의 상태가 켜져 있는 것을 강조하며,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불의 존재가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다"로 해석: "불은 켜진 상태이다." "is"는 불의 상태를 설명하며, 켜져 있는 상태 자체를 서술합니다. 상태를 서술하는 것으로 "이다"로 해석됩니다.

 

서양 철학에서는 "is"라는 서술 뒤에 숨겨진 본질(있음)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현상은 단순히 표면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배후에 있는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탐구하려고 합니다. 이는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철학적 노력으로 이어지며, 서양 철학의 중요한 발전 방향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서양의 기술과 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만든 이유기도 하죠

 

 

본질과 현상

  • 본질(essence): 사물이나 존재의 근본적인 특성이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사물의 고유한 성질을 나타내며, 사물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합니다. 동양 철학에서는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현상적 표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현상(phenomenon): 본질이 외부에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태나 표현을 나타냅니다. 서양 철학에서는 이 현상을 통해 본질을 추론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데거의 철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  존재,  존재자,  현존재

 

철학자 하이데거는 자신의 철학을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새로운 개념을 담은 단어들을 만들었습니다. 하이데거의 철학에서 현존재(Dasein)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한데, 그중 피투성(被投性)은 개인의 존재가 세상에 던져짐 당한 존재, 자의와 상관없이 세상에 던져져있는 존재로서의 특성을 말합니다 이런 피투성은 불안을 통해 자각이 되는데, 그 불안은 "나는 왜 여기에 존재하는가?"에서 시작합니다. 주체성이 결여된 삶을 살았던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질문을 던을 던지고 죽음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지면서 자신이 세상에 피투되고 또 죽음으로 다시 피투되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죠. 이런 죽음에 대한 자각으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바라보는 과정으로 이어지는데 이때를 기투(企投)라고 합니다.

 

인간은 자기 뜻과 상관없이 세상에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남이 알려준 경험으로 남과 비교하고 거기에서 자신의 위치를 끼워 맞춰 살아가죠. 보통 부모의 강요와 주변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는 걸 잊고 주체성이 결여된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저는 이 상태를 NPC라고 부릅니다. 게임에 나오는 그 NPC 맞습니다.

언젠가 "나는 왜 여기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순간이 오고 이런 질문은 필연적으로 불안을 느끼게 하죠. 결국 자신이 세상에 던져진 피투(被投) 당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죽음도 자신의 선택이 아닌 피투라는 것과 죽음을 생각해 봄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주체성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비록 삶과 죽음은 자의와 상관없을지라도 현재의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자기 자신을 다시 세상으로 기투(企投) 하죠. 하이데거의 현존재는 이런 과정을 지나온 인간을 말합니다. 저는 주체성 습득의 과정을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유익하게 살게 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사는 사람은 지나온 과거에 대한 후회에 묻혀 살아가고, 미래에 사는 사람은 현재를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허상을 쫓아가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주체성을 습득한 상태는 아닙니다.

 

"현존재"라는 말은 '거기에'라는 뜻의 'Da'와 '존재'라는 뜻의 'Sein'을 붙인 것입니다. 현존재는 쉽게 말해서 우리 인간의 독특한 존재 방식을 나타내며,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존재를 말합니다. 현존재는 존재 물음에 있어 지나칠 수 없는 존재자입니다. 하이데거 철학에서 '존재'와 '존재자'를 구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령 말해서, 존재자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가령, 책상이나 고양이, 사람 등등. 반면에 존재는 존재자들이 있는 그 상태, 존재자들이 존재자라고 불릴 수 있게 만드는 근거라고 보면 됩니다. 하이데거는 존재를 설명하기 위한 표현으로 존재의 장(Field of Being)의 개념을 말했고 존재의 장은 모든 존재자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의 배경이나 조건을 의미합니다. 이는 모든 개별 존재자들이 드러나는 방식과 존재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배경을 제공합니다.

 

제가 존재를 이해함에 있어서 존재의 장이 "모든 것을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바탕, 조건"이라 봤을 때 모든 것이 가능한 바탕인 "다차원 우주"라 생각하고 존재라는 것은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 즉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이데거의 존재가 다차원 우주를 구성하는 정보라고 한다면, 정보는 주체이고, 존재자는 거기에 개별적으로 드러나는 객체라고 볼 수 있죠.

 

존재와 존재의 장 = 정보와 다차원 우주
다른 말이면서 같은 말입니다. 이해만 하면 됩니다.

 

나아가 하이데거의 현존재(Dasein)는 인간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 세계 속에 존재하는 존재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진공상태에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적인 배경 속에서 그 속에 있는 것들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서 존재합니다.

 

정리해보죠

 

1. 존재(Sein)

  • 정의: 모든 존재자가 존재할 수 있는 근본적인 틀이나 배경입니다. 이는 개별 존재자들이 그 자체로 존재하게 만드는 근원적 조건을 의미합니다.
  • 비유적 설명: 존재는 무대의 배경과 같습니다. 무대가 있어야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 있듯이, 존재는 모든 존재자가 그 자신으로서 드러날 수 있는 근본적인 조건입니다.

2. 존재자(Seiendes)

  • 정의: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나 개체를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존재입니다.
  • 비유적 설명: 존재자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입니다. 각 배우는 특정한 역할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존재라는 무대 위에서 드러납니다.

3. 현존재(Dasein)

  • 정의: 인간 존재를 특별히 지칭하는 개념으로, 자신과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하이데거는 현존재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 비유적 설명: 현존재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그 역할에 대해 질문하며 연기하는 배우와 같습니다. 배우는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그 존재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 철학적 의미: 현존재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존재로서, 하이데거는 이를 통해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현존재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존재 방식으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드러냅니다

 

 

3줄 요약

  • 존재(Sein): 모든 존재자가 존재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배경과 조건. 무대의 배경과 같은 역할. 존재의 장(Field of Being)
  • 존재자(Seiendes):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개별 사물이나 개체. 무대 위의 모든 것.
  • 현존재(Dasein): 자신과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인간 존재.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배우와 같은 존재.

 

 

 

 

이해할 거라 믿네!

 

존재(存在)는 있을 존 存 있을 재 在입니다. 둘다 있음을 말하는 한자입니다. 현대적 존재의 해석은 存자에 신, 사랑 같은 무형의 존재를 在자에 우리의 감각이 시공간에서 인식한 것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합친 게 존재라는 개념이죠. 하이데거가 sein 이란 단어 없이 존재론을 말할 수 있냐 했지만 현재 우리는 더 업그레이드된 존재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이데거의 시간 개념

 

존재론적 시간

하이데거는 시간을 단순히 물리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고,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그는 시간을 현존재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이해합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연속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함께 얽혀 있는 존재의 근본적인 구조로 봅니다. . 현존재는 시간 속에서 존재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과거를 돌아보는 존재입니다. 시간성은 현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이며, 이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이데거는 시간과 존재가 분리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시간은 단순히 외적인 흐름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내재된 구조입니다. 현존재는 시간적 존재로서, 시간의 맥락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탐구합니다.

 

 

세 가지 시간의 차원

 

미래: 하이데거에게 미래는 단순히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 아니라, 현존재가 자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가능성의 영역입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과 가능성은 현재의 존재 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존재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존재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현재는 단순히 지금의 순간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지점으로서, 현존재가 현재의 결정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조율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