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론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정치적 선동과 집단적 광기 속에서, 개인의 판단은 흐려지고, 사회는 갈라지고 있다. 외부의 위기가 다가올수록 내부 분열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본질적인 문제 해결은커녕 서로를 소모시키는 갈등이 반복된다. 타인을 비난하는 공격과 무지 속에서 논의의 질은 떨어지고, 사회적 신뢰는 무너진다. 우리는 스스로가 정의롭다고 믿으며, 선의 이름 아래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그 의도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면 그것이 진정한 선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선과 악, 그리고 무지의 재정의
문제의 근본은 선과 악의 이분법에 있다.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는가, 악하게 태어나는가에 대한 논쟁은 오래된 철학적 주제다. 하지만 생존의 압박 속에서 나타나는 ‘악’은 본성이라기보다는 환경적 필연성에 가깝다. 악이 무지에서 비롯되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무지’로 이해해야 한다. 무지론은 단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지는 우리가 환경적으로 경험하고 배우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윤리적 판단을 내릴 능력이 부족한 상태다.
무지에서 출발하는 인간은 배움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무지를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선은 악의 부재가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돕고 조화를 이루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황금률,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선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정의다. 이 정의는 우리를 ‘사랑’과 ’인(仁)’의 구체적인 가치로 이끈다. 선은 단지 이념이 아니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원칙이다.
무지에서 깨어나는 길
무지론의 핵심은 우리가 선과 악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 무지를 넘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지는 중립적이지 않다. 무지는 선과 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 잠재적 상태다. 선은 악을 향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으며, 악을 용서하고 다시 협력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이는 나약한 선택이 아니라, 진정한 강력한 힘이다. 선이 악을 이해하고 협력을 시작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 이런 선은 단순히 나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연쇄적인 긍정적 변화를 낳는다.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지와 불완전함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무지를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깨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깨어 있는 사람은 무지를 직시하고, 이를 넘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역지사지와 책임
깨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신념이 항상 옳다고 믿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신념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돌아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내 행동이 악이라면 즉시 중지하고, 상대방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다.
황금률을 기준으로 선을 실천하는 삶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삶이다. 우리는 자신의 행위가 공동체를 위한 선인지, 아니면 무지에서 비롯된 악인지 판단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그 결과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선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화합과 연대
화합과 연대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다. 선은 더 이상 단순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선은 우리에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원칙을 제공한다. 서로 돕고, 사랑하며,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선한 행동은 개인의 도덕적 성취를 넘어,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요소다. 선을 실천하는 것은 결국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은 나부터 깨어나는 것이다. 당신은 깨어 있는 인간인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선한 행동을 실천할 용기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깨어 있는 인간이 되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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