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0

새로운 철학의 패러다임: 인식의 그림자와 에피도라

양자역학에서 전자나 광자는 파동처럼도, 입자처럼도 행동한다.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관측하는 순간, 파동은 입자로 “결정”된다.이를 파동함수 붕괴라고 한다.이 현상은 인식의 그림자로 설명할 수 있다.인식은 가능성에서 하나를 선택해 ‘있음’으로 만든다.관측 전 입자는 겹쳐진 가능성 속에 머물러 있다.그러나 관측이 일어나는 순간, 그중 하나만 드러나 사실이 된다. 드러난 것은 ‘있음’.가능성은 ‘그림자’.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것이 없을 수도 있음을 전제한다.“사탕이 없다”라고 말하려면, 먼저 사탕을 떠올려야 한다.“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유도 같다.즉, 인식은 언제나 ‘없음’이라는 조건 위에 ‘있음’ 세운다. 있음은 대개 가장 높은 확률 가능성..

지식던전 2025.09.08

안다는 것, 깨달음의 10단계

1認 알인, 존재 인지대상의 존재를 알아차림. 표층 인식과 확인.안다 생각하는 것 ​2識 알 식 — 분별·범주화특징을 구별하고 이름 붙임. 다면적 파악아는 것에 지식이 추가3知 알 지 — 방법·지식 습득절차를 배우고 체계화하여 재현 가능. 방법을 배움4智 슬기 지 — 원리 적용·판단배운 것을 상황에 맞게 응용해 문제 해결. 알려주고 완전하게 습득​5覺 깨달을 각 — 체험적 자각몸과 경험을 통해 각성. 앎이 ‘느낌’으로 붙음. 경험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6.感 느낄 감 — 직관·예감축적된 패턴으로 미리 감지·예상. 선행인지, 벌어질 일을 예상함7.悟 깨달을 오 — 반성적 깨달음시행착오·고통을 통과한 통찰. 覺悟고통으로 얻는 깨달음8.慧 슬기로울 혜 — 깊은 지혜원리 간 결합, 가치와 방향이 보임.길이 보임 ..

지식던전 2025.09.06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근본적인 차이는 음양에 있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근본적인 차이는 음양에 있다.동양은 음과 양을 분리할 수 없는 조화와 상보성으로 보았고,서양은 대립하는 두 항으로 나누는 이분법으로 사유했다. 동양의 음양은 눈에 보이는 실체를 넘어,그 이면의 관계와 흐름까지 사유했다.반대로 서양의 이분법은 실체를 쪼개어 고정시키고,눈에 보이는 것만을 진리로 삼았다. 이 차이는 언어에서 드러난다.동양 언어는 존재를 본질과 상태로 나누어 표현했다.예를 들어 하늘(天), 물(水) 같은 단어는 본질을 규정한다.그리고 파랗다, 차갑다 같은 말은그 본질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설명한다. 즉, “하늘이 파랗다”라는 말은하늘이라는 본질 위에 파랗다는 상태가 덧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서양 언어에는 이런 구분이 없다.‘is’라는 단어 하나가 존재, 본질, 상태..

지식던전 2025.09.01

언어의 그림자, 그리고 2비트 철학

서양 철학은 오랫동안 이분법에 묶여 있었다.있다 / 없다. 참 / 거짓. 0 / 1.아리스토텔레스의 배중률부터 현대 논리학까지, 결국은 이 구도로 세상을 나누고 설명했다.​문제는, 이 구조가 단순히 나눔에 머물러 있다는 거다.변화, 과정, 시간 같은 건 포착하지 못한다.이게 서양적 사유의 가장 큰 한계였다.​동양은 달랐다.동양은 음양을 대립으로 보지 않았다.음과 양은 서로 배타적인 게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였다.즉, 조화였다.​이 차이는 언어에서도 드러난다.한국어에는 있다와 이다가 분리되어 있다.‘있다’는 존재 여부를 말한다. 동시에 ‘없다’라는 그림자를 전제로 한다.‘이다’는 본질이나 정체성을 규정한다.​반대로 영어는 is 하나로 이걸 다 덮어버린다.존재, 상태, 본질을 구분하지 않고 다 같..

지식던전 2025.08.29

이제 패러다임의 전환은 동양철학에서 시작한다.

태극은 우주의 근원이자 원리태극에서 음양이음양에서 사상으로사상이 팔괘로 팔괘는 64괘로 확장된다. 사람들은 이 변화를 나눔, 이분법으로 본다 하지만 음양은 이분법이 아니다 음양은 대립이 아니라 조화다.서로 상보적 관계로,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즉 이분법은 나눔이지만, 음양은 이어짐이다. 이분법이 아닌 음양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있음의 반대는 없음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없음은 무(無)가 아니라 공(空)이다. 무(無)는 상상할 수 없다.무는 인식 밖에만 존재한다.인식되는 순간, 이미 무가 아니다. 있음은 없음이 있어야만 의미가 생기고,없음은 있음을 전제로 할 때만 성립한다.있음과 없음은 서로의 조건이다 인식은 그림자를 만든다.있으니까 없다라는 그림자가 생긴다. 언어의 그림자란인간이 대상을 인식하..

지식던전 2025.08.29

언어의 그림자

이전 나는 거짓말의 역설을 풀기 위해‘그림자 언어’를 정의하며거짓말과 부정을 연산의 기호라 보았다.그 개념은 출발점이었다.이제 나는 ‘언어의 그림자’를 정의한다.언어의 그림자란, 인간의 인식이 대상을 규정하는 순간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의 층위다.세상은 ‘있음/없음’이 아니라,있음과 그것의 부정으로만 나뉜다.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며,모든 표상은 그림자를 동반한다. 있음의 반대는 ‘무’가 아니라, 있지 않음, 즉 있음의 부정이다.다르게 표현하면, 있음의 반대는 ‘공(空)’이다.‘무(無)’란 대칭조차 없는 상태,없다는 개념조차 성립하지 않는 영역이다. 행복의 그림자에는 이름이 있다. 불행이다.즉, 행복이 아님(不)이다.이처럼 그림자에 이름이 붙은 말들이많은 모순과 역설을 낳는다. 인간이 어떤 대상을 언어..

지식던전 2025.08.27

프레임을 깨부수는 니체의 망치 – 패러다임드래곤 노트 3

니체는 흔히 “신을 죽인 철학자”로 불린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2000년간 서양 사회를 지배해 온 기독교적 가치관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선과 악의 절대 구분, 그것이 인간을 속박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니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며 자랐다. 하지만 성장할수록 그는 교리 속에서 끊임없는 모순을 발견한다. 그리고 결국,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에 이르렀다.니체의 말년은 비극적이었다. 비 오는 어느 날, 학대당하는 말을 끌어안고 울부짖던 그는 정신의 끈이 끊어져 쓰러졌고, 이후 생의 끝까지 정신병원에 머물러야 했다. 니체와의 인연은 어쩌면 나 역시 그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믿음, 현실을 여는 조건 ― 에피도라의 시각

현실은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움직이는 자들의 사실이다.내가 이미 어떤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믿는다면,이성은 그것을 실현할 방법을 찾아내고,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과 현실 사이의 다리다.믿음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이성이 경로를 설계하고, 행동이 현실을 낳는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에피도라의 관점에서 보면,믿음은 수많은 가능성이 중첩된 공간 안에서특정 현실을 선택해 끌어내는 의식의 초점이다.즉, 믿음이 없다면 그 가능성은 열리지 않는다.믿음이 곧 현실을 발현시키는 열쇠다. 예수가 말한 “구하라, 그러면 받을 것이요.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도에피도라의 언어로 보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구함 = 가능성..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 믿음과 현실을 연결하는 비밀

현실은 믿음에서 시작된다 현실은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세상을 바꾼다고 믿고 움직이는 자들의 사실로 채워진다. 내가 이미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굳게 믿는다면,이성은 그 바람을 실현할 방법을 찾아낸다.그리고 결국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믿지 못하는 것은 바라지도 말라.믿음 없는 바람은 허상에 불과하다. 성경이 전하는 믿음의 힘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4) 믿음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다.믿음은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여기는 태도이며,그 태도가 곧 행동을 끌어내는 힘이다. 바라지만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하라.믿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현실은 긍정적으로 바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