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에서 전자나 광자는 파동처럼도, 입자처럼도 행동한다.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관측하는 순간, 파동은 입자로 “결정”된다.이를 파동함수 붕괴라고 한다.이 현상은 인식의 그림자로 설명할 수 있다.인식은 가능성에서 하나를 선택해 ‘있음’으로 만든다.관측 전 입자는 겹쳐진 가능성 속에 머물러 있다.그러나 관측이 일어나는 순간, 그중 하나만 드러나 사실이 된다. 드러난 것은 ‘있음’.가능성은 ‘그림자’.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것이 없을 수도 있음을 전제한다.“사탕이 없다”라고 말하려면, 먼저 사탕을 떠올려야 한다.“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유도 같다.즉, 인식은 언제나 ‘없음’이라는 조건 위에 ‘있음’ 세운다. 있음은 대개 가장 높은 확률 가능성..